[기자수첩] ‘판도라’를 보고

2016년 12월 한국에서 개봉된 박정우 감독의 ‘판도라’를 보았다. 

한별 원자력발전소가 지진으로 인해 폭발의 위험에 처했을 때 이를 시민 강재혁(배우 김남길)이 자신의 목숨을 던져 구해낸다는 줄거리다. 

영화는 한 시민의 희생을 부각시키면서 정부의 무능한 대처를 꼬집고 있다. 특히 대통령 직속인 총리는 부패와 무능의 상징으로 나타난다. 

기술적, 수치적인 문제는 전문가에 따라 엇갈리는 견해가 있더라도 원자력의 위험성을 알리는 데는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판도라 영화 촬영 도중에 경주지진이 발생했다. 그래서인지 울산지역에서 가장 높은 영화 관람율을 기록했다. 

울산지역이 고리원자력, 월성원자력 발전소와 밀접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 최초인 고리원자력발전소는 1967년 박정희 대통령 당시 계획을 시작해 10년뒤인 1977년에 원자력발전소를 완공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78년 최초 가동을 시작했다. 

2016년 현재 한국에는 전남 영광의 한빛 원자력발전소,경북 울진의 한울 원자력발전소, 경남의 고리 원자력발전소와 월성 원자력발전소 등 전체 25기가 가동 중이다. 전세계적으로 원자력발전소 밀집도 1위, 발전소 주위 인구 밀집도도 단연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대한민국의 전력 공급량 30%와 해외 수주로 인한 국가경제 기여도를 내세워 원자력발전소 감축에 대한 주장이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판도라’의 상자가 우리에게 편리함만을 선물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판도라’ 영화가 보여주고 있다. 

Stone Choi.